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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의 말을 하고 있는 눈빛

2001.06.28 01:27

조회 수:61 추천:1

꼭 보고 싶었고 나오자마자 바로 봤던 영화...
내 기억으로는 아마, 임재범의 [너를 위해] 음악이
하지원과 유지태가 비를 맞고 들어 간 커피숍에서 틀어 준 음악이었는데..
나중에 이 가사를 음미하며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설레하며 들었었는지...
(윤석오빠의 말처럼) 빼 놓을 수 없는 "전쟁같은 사랑"도 그렇고,
"복잡한 인연에 얽혀있는"이란 표현, "연인처럼 때론 남남처럼", "항상거기있는 너"
...이렇게 줄줄이 쓰다 간 가사 1절, 2절 죄다 늘어 놓겠다...^^;

딱 한번 유지태와 김하늘이 만나는 장면...
모교 교수가 되어 있었고, 몇가닥 흰머리로 바래진 뿔테 안경을 쓴 김하늘...
유지태를 알아봤지만, 너무나 많은, 오랜 말을 하고 있는 눈빛으로 그냥 지나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아직 혼자였다는 사실만큼이나 애절하고 아팠다.

자신의 덧니 단짝 친구와 결혼한 선배...
그렇게 복잡한 인연속에 얽혀 있는 사람들이었다.
수줍은 김하늘의 선배사랑에  내 1학년때 모습이 그대로 비춰진다...
어찌나 수줍어 했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