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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2001.06.18 17:07

아희 조회 수:55


그리운 비님이 오십니다.
오늘은 유아복 가게에 들러 가재손수건 두 개를 샀습니다.
비내리는 날은 그것만큼 요긴한 게 없거든요.
아까 우리 아저씨한테 하나 건네준다는 것이 깜박 잊고 그냥 와버렸네요.
그리운 비가 오는데 하지 못한 말들과 해서는 안되는 말들 때문에
서로 상처입기도 했을 겁니다.
그래 손수건을 샀는데... 잊고 그냥 와버리다니 참 바보같죠?

버스에 타고 나서 물뭍은 손이며 목덜미를 뽀송뽀송 닦아줄 가재 손수건.
혹 장마가 계속되면 다음번 만날 때 오라버니 것도 준비할게요 ^-^, 오빠 잘 지내시죠?

천막위로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포장마차 술 한잔 생각나는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