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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들으며

2001.05.22 17:19

윤성택 조회 수:111



가뭄이었다고
빗소리가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처럼,
내내 창밖에 서 있습니다.
나무들은 그 빗소리의 흥얼거리는 노래가 좋은 듯
가만가만 흔들리며 몸을 내맡깁니다.
얼마나 머물다갈지 모를,
이 비는
내게 자꾸만 뒤돌아 보라 합니다.
우산도 없이
퇴근할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처럼
이 비는 나와 함께 걷기 위해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