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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2001.04.28 18:07

김솔 조회 수:107

그때 나는 겁도 없지.
아무나 붙잡고 소리치던
무고한 여백사를 죽이고도
내가 세상을 버릴지언정
세상이 날 버리게 하지 않겠다,라며
세 치의 혀를 잘도 놀리던
영웅 조조처럼.
내가 문학을 버릴지언정
문학이 나를 버리게 하지 않겠다,라고
외쳤다.
지금 나는
버림받고 있는 중이다.
취하지 않고선
형의 시를 읽을 수 없게 되었다.
등대 하나 켜 들고 서 있지 않은
시시한 세상에게
시를 빼앗기지 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