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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첨벙~

2001.04.14 13:16

윤성택 조회 수:109



어젯밤 늦게 봄비가 내리더군요.
처마를 두드리는
그 빗소리 듣다보니
후둑후둑
제 마음도 흔들렸습니다.
누가 이 빗소리를 들어줄까?
베개 속에
번갈아 귀를 대듯
뒤척였습니다.

어느 흑백 뮤지컬 영화,
양복을 입은 신사가 우산을 들고
쏟아지는 빗속에서
흥건히 고인 웅덩이를 첨벙첨벙 뛰어다니는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잘 닦인 쟁반처럼
하늘이 번쩍입니다.
그리고 새삼스러워지는
주말입니다.

바쁜 일이 있는 척,
오늘 흥건히 고인 햇볕아래
첨벙첨벙 뛰어 보고 싶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