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베를린천사의 詩

2001.04.18 08:50

장또 조회 수:71

베를린천사의 詩

아이가 아이였을때 사과와 빵만 먹고도 충분했다
지금도 그렇다
아이가 아이였을때 딸기만 손에 꼭 쥐었다
지금도 그렇다
덜익은 호도를 먹으면 떫었는데
지금도 그렇다
산에 오를땐 더 높은 산을 동경했고
도시에 갈땐 더 큰 도시를 동경했는데
지금도 그렇다
어떨땐 낯을 가렸는데
지금도 그렇다
항상 첫눈을 기다렸는데
지금도 그렇다
아이가 아이였을때 막대기를 창삼아 나무에 던졌는데
창은 아직도 그 나무에 그대로 꽂혀 있다


제 닉네임으로 쓰고 있던 <낙타>를 <장또>라고 바꿨습니다
김충규시인의 흔적을 보고 제가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지만 왠지 남의 이름을 도용한 송구스러움이 밀려든 탓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