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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친구에게 해 준 말...

2001.07.03 03:07

조회 수:42 추천:1

친구가 고백 해 왔다. 그 남자를 만났다고...
그리고 며칠 후, 생각 난다고...
또 며칠 후, 겉잡을 수 없다고...

친구는 남편이 있었다.

"사랑이 하고 싶었어"
광고의 카피 문구처럼 여유롭지도 사치스럽지도 않은
친구의 목소리는
자꾸만 자꾸만 사랑의 이름을 찾고 있었다.

소나기가 아니라 가랑비면 어떡하냐는 친구의 말이
서서히 내려 가슴을 적시고 눈시울을 적셨다.

친구는 남편과는 별개의 감정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렇지만 불안 해 하고 있었다.

그가 줬다는 열쇠고리를 만지작거리는 친구의 손에
내가 미안할만큼 결혼반지가 반짝거렸다.
하지만, 친구의 눈빛은 더 반짝거렸으므로
난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바람난 유부녀라고 할만큼 넌 유부녀 같지도 않지만,
지금 그와의 사랑이 아름답다고 동요 해 줄 수도 없다.
감정에 충실하자는 말로 자신을 너무 방치하진 마...

난 오늘 이렇게 짧고 어려운 글을 친구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