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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적Nomadic 삶-나의 근황

2003.06.20 18:09

김솔 조회 수:174

존 콜트레인 <Love Supreme>.
<영풍문고>가 찍힌 카드 명세서.
1800CC 자동차 광고.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란 조지 캠벨의 책.
<화이트> 소주.
옛 친구의 이름으로 매일 날아오는 스팸 메일.
야근자들을 위한 도시락.
시린 소음 혹은 치통.
비린 날숨을 내뱉는 삼겹살.
유리병 속의 난초 - 이를 어찌 꺼낼 것인가?.
정체불명의 얼룩 혹은 상처.
<메트릭스-리로디드>라는 환상.
빈 화면이 벽처럼 자라는 노트북.
귀가 없는 헤드폰 혹은 핸드폰.
<토요일 2시 광림교회> 청첩장.
19세 이상에게만 판매 허용된 메탈리카의 신보<St. Anger>.
승부차기가 없는 축구 시합.
목관을 싣고 가는 심야우등고속버스.
번지점프 중인 녹차 티백.
새들의 언어로 적힌 파지破紙들.
생을 조여 오는 바지.
저절로 볼트가 느슨해지는 안경.
자귀나무, 층층나무 꽃구름.
포경 올림픽을 겨냥한 장생포 고래축제.
속이 텅 빈 머리카락.
러닝머신의 강박관념.
매번 비밀번호를 묻는 사이트.
타인을 향해 허리가 굽기 시작한 노란 우산.
눈을 멀게 하는 블라인드.
지갑 속에서 닳고 있는 부적.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사람들.
<화양연화>의 포스터가 뜨는 바탕화면.
잠들지 않는 쇠물고기.
아버지의 생신.
정기 건강 진단.
한쪽 방향으로 일제히 쓰러진 칫솔모.
수치스러운 허기.
늘 짐을 챙겨야 하는 금요일.
소화불량.

순서는 중요치 않다,
유목민들에겐 생의 징후는 언제나 반복되므로.

*형을 만나지 못한 지 몇 겁은 되었겠네....그 멀어지는 우주 속 어디에 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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