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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항구에서

2010.03.03 09:33

조정화 조회 수:140 추천:2

    




            어느 항구에서







별들의 항구가 네 눈가에서 흥건하다.

낯선 곳에서 지폐를 세는 일처럼

사랑한다는 일은

죽음 직전까지 서툴다.

流星 속엔

달리다 만 말발굽 소리가 들어 있다.




오렌지 기름에 튀겨먹고 싶은 이 저녁.

언제나 허공에 난 길이

기우뚱  

쏟아지는 찰라다.




꽃의 심장을 들고 뛰어가라.






+++++ 오랜만에 시를 써봅니다. 나이 들어 지방 문창과를 다니다가
집안을 챙겨야할 시간이 좀 빨리와서 자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뭐 시가 장소와 시간을 정해놓고 짠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요.
내가 허공이 된 자리와 그 조금은 긴 순간이 시가 사는 동네, 숨쉬는 동안이겠지요
오십줄에 발이 걸릴 정도의 세월이 다 되어 용접을 배우려고합니다.
세째가 아빠가 쓴 시가 궁금해서 8월달에 이 세상으로 나들이 오겠다고
합니다. 과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지 확인할까 조금은 두렵지만.
늘 건강하시고 좋은 시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