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re] 비놀리아,

2005.05.13 16:56

윤성택 조회 수:214 추천:1

볼리비아에서 올린 너의 글을 읽다가
오늘 욕실에서 허둥지둥 놓쳤던 비놀리아 비누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
써도 써도 그대로인 것 같은 청춘,
그 미끌미끌한 시간을 제대로 쥐지 못하고
눈 따가운 알몸인 채로 나는 샤워꼭지를 찾는다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는 건 쉬울 거야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다짐들이
간절해지는지를 상상해보면
네가 참 부럽고 아름답구나
마지막 페이지 앞에서 쓸쓸해지는 것도
길의 끝에서 느끼는 것과 같다는 말,
다시금 읽어본단다, 몇 개월째 네 몸으로
넘겨왔던 여정의 책도 이제 덮어야할
시간이 다가온 게로구나
그래 그 쓸쓸함을 오래도록 기억하자
쓰고자 했던 생각이 너를 거기까지 데려다준 것이잖니
호기심으로 꽉 찬 이 세계를 몸으로 밀고 가
여행이라는 궤적을 그리는 것도 사실
너의 빈자리를 메워왔던 수많은 활자였을 거야  

소주잔이 너의 여행의 돋보기가 될 것 같다
비우면 비울수록 더 잘 보일 것 같고…
건강하고 꿋꿋하게 너의 책을 완성하고 돌아오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8 사진을 유배시키며 [3] 윤성택 2001.05.09 130
1897 우연의 일치 [1] 2001.05.10 62
1896 영혼의 배설에 대하여` [1] 장또 2001.05.10 62
1895 인사드립니다 [1] 김동주 2001.05.11 46
1894 [RE] 인사드립니다 김동주 2001.05.11 41
1893 이상한 꿈 [1] 윤성택 2001.05.11 113
1892 날 밤 샜습니다. [1] 2001.05.11 62
1891 끼깔난 대중문학사이트에대한 짧은 소개. [1] 윤석 2001.05.12 76
1890 시가 생각날 듯한..... [1] 천서봉 2001.05.12 116
1889 [RE] 시가 생각날 듯한..... [2] 2001.05.13 59
1888 천서봉님 김동주 2001.05.14 69
1887 조금은 빈 듯한 [1] 유영진 2001.05.14 68
1886 오랜만에... [1] 이상관 2001.05.14 51
1885 좋은 시 하나 부탁! 이상관 2001.05.14 59
1884 또 하나 배운 점 [1] 김동주 2001.05.14 64
1883 [RE] 봄날 강변 - 신동호 윤성택 2001.05.15 69
1882 하늘 보기 좋은 날 윤성택 2001.05.15 119
1881 향기나는 꽃 [2] 김혜경 2001.05.16 74
1880 [RE] 봄날 강변 - 신동호 [1] 이상관 2001.05.16 47
1879 윤성택님께 김동주 2001.05.17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