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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그가 남긴 유품을 새벽에 깨어/ 천천히 만져보는 기분,/ 길을 돌아보면/ 그를 어느 나무에선가 놓친 것도 같다/ 나는 얼마나 멀리 떠나온 것일까/ 살아간다는 건 온 신경을 유목한다는 것이다/ 그가 떠난 자리에 잠시 머물면서/ 이렇게 한 사람을 부르는 것이다”(‘기억 저편’ 부분)

윤성택(41·사진)의 두 번째 시집 ‘감(感)에 관한 사담들’(문학동네)에서 반복되는 단어는 ‘기억’이다. 기억은 과거의 일이지만, 존재의 의식과 무의식에 자리하며 현실에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사라진 것을 기억하는 일이란 그리움을 감각하는 일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기억을 더듬는다’라는 말을 윤성택은 “온 신경을 유목한다”고 바꿔놓고 있다. 그런데 윤성택이 말하는 기억의 유목은 오래전 기억에서 지워진 망각까지도 추억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후략)
 
-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2013.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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