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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하의 시 한편 - 음악파일

- 음악파일 / 윤성택(1972~ )
 
당신은 칠월의 편린과 폭염을 기록하며
팔월의 숲으로 여행을 떠난다
나이테에 제 일생을 녹음하는 나무들
매해 잎들이 매달려 음표처럼 흔들리곤 하지만
계절이 두고 간 끝은 연주하지 않는다
나는 볕드는 의자에 앉아 가방을 챙기듯
마음을 접은 사람이다, 구름의 갈피 안에서
지도의 일부처럼 발견되는 오후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는
기다림이 빙글빙글 LP판을 돌린다 잠시
새들이 날아와 제 부리를 깃 속에 내려놓는다
그늘이 사랑한 음(音)
각기 흔들리는 나선의 근황들,
당신은 다가오거나 지나치고 있다

(후략)
 
김완하 - 시인·한남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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