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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길

2001.11.03 09:12

윤성택 조회 수:5638 추천:29



[그림 : 하얀 우체국, 심하얀]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어느 나무 하나라도 똑같은 모양은 없습니다. 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저리 연대해 있는 것을 보면, 자꾸만 어디선가 걸어 내려오다 일순 멈춘 듯 보입니다. 그 고요의 무게로 낙엽이 집니다. 나도 저 나무들처럼 한 철을 기다려야 묵상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은 철없이 뛰어다니는 내게, 멈칫멈칫 길을 묻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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