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막차를 타며

2001.09.03 17:01

윤성택 조회 수:2478 추천:18



[그림 : 하얀 우체국, 심하얀]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하루의 끝에는 막차가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막차를 타게 된 사람들, 둥근 손잡이에 손을 끼워 의지한 채 꾸벅꾸벅 졸거나 막막한 차창 밖을 바라볼 것입니다. 하루 동안 또 어떤 삶들을 살아왔을까. 비워지는 것이 순리인 것처럼, 버스는 사람들을 하나 둘 내려주며 종점으로 치닫습니다. 그때마다 손잡이들은 허공에서 연신 흔들립니다. 가만히 올려다보면 쓸쓸하게 헛그물질하는 듯도 합니다. 그래도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달리고, 덜컹덜컹 좌석이 자맥질하듯 흔들립니다. 막차는 언제나 쓸쓸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상시 소스 공개합니다 [1] 2003.10.25 3927
74 겨울수첩 2 file 2001.04.03 1065
73 겨울수첩 3 file 2001.04.03 1388
72 낙엽을 위한 비망록 file 2001.04.03 1859
71 말해줄 수 있을까 file 2001.04.03 1290
70 바나나우유 ① [2] file 2001.04.03 2077
69 어느 저녁 친구에게 file 2001.04.03 1839
68 막걸리 한 잔 file 2001.04.03 1101
67 지도 하나 file 2001.04.03 1253
66 눈 오는 날 file 2001.04.03 2190
65 화양연화 file 2001.04.03 1418
64 가끔 밤을 저어 네게로 간다 file 2001.04.03 1389
63 트럭 운전사가 되고 싶다 [2] file 2001.04.03 1124
62 그랬던가 file 2001.04.03 1305
61 봄내가 난다 file 2001.04.03 1592
60 외로운 것들 file 2001.04.03 2186
59 봄이다 싶으면 file 2001.04.03 1705
58 황사를 보며 file 2001.04.03 1371
57 그래도 꽃은 핀다 file 2001.04.03 2078
56 봄, 전류학 개론 2001.04.03 1282
55 안테나 file 2001.04.09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