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가을이 깊으면

2001.04.03 15:18

윤성택 조회 수:2228 추천:18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기까지 한자리에서 구도 하는 자세로 서있는 플라타너스를 보았습니다. 분명 나무는 새들을 제품으로 키우고, 바람을 쉬었다가게 하고, 초록잎에서부터 낙엽에 이르기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을 것입니다. 삶에 있어서 이런 계절의 변화란 어떤 것일까요. 솔직히 인생을 순간에 살기로 마음먹으면서 닥쳐올 많은 일들이 버겁기보다는 오히려 고맙게 느껴집니다. 일이 없으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곧 지옥 같은 외로움 속에 시들텐데, 미리 한가하게 외로움을 끌어 당겨 고독 속에 몸부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하여 이 계절에 가을 타지 않는 방법, 그것은 나무처럼 자신을 무언가의 일에 끊임없이 내맡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상시 소스 공개합니다 [1] 2003.10.25 3927
54 봄비에 취해 file 2001.04.17 2026
53 옥탑방 [1] file 2001.04.23 1411
52 미용실 file 2001.04.30 1784
51 봄, 분수대 [1] file 2001.05.08 2059
50 기억의 광합성 file 2001.05.14 1430
49 건널목에서 [1] file 2001.05.21 1637
48 [1] file 2001.05.28 2983
47 날개를 꿈꾸며 [1] file 2001.06.04 3360
46 건조주의보 file 2001.06.11 1655
45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3] file 2001.06.18 2819
44 버려진 자전거 [1] file 2001.06.25 2784
43 여름 한때 file 2001.07.02 3044
42 지갑을 바꾸다 file 2001.07.12 1776
41 인연 [1] file 2001.07.16 3435
40 일요일 [1] file 2001.08.01 3296
39 나무 아래에서 [3] file 2001.08.06 3906
38 비오는 회기역 [1] file 2001.08.14 2807
37 바나나우유 ② [1] file 2001.08.29 4639
36 막차를 타며 [1] file 2001.09.03 2478
35 문 앞에 서서 [1] file 2001.09.11 2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