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가끔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가다보면, 원통 모양의 미용실간판이 보입니다. 간판 그림의 그녀는 어지럽지도 않은지, 계속 긴 머리카락을 휘감으며 돌고 있습니다. 솔직히 감정의 변화가 생기면 머리를 자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잊고 싶었던 것이나 다짐했던 것이 이뤄지길 바라기도 합니다. 나는 얼마나 많은 머리카락을 잘라내며 살아왔는지, 미용실 원통 간판 앞에서 문득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더듬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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