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비오는 회기역

2001.08.14 17:30

윤성택 조회 수:2807 추천:23



[그림 : 하얀 우체국, 심하얀]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지금 내리는 비가 내모는 것은 여름일까요. 빗소리에서 조금씩 가을 냄새가 묻어납니다. 비가 오는 회기역에서 한꺼번에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우산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강이 흘러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한데 어우러져 걸어내려 오지만, 각자의 집으로 삶을 데리고 갈 저녁일 것입니다. 그런 날이면 집집마다 불 켜진 창들은 마치 잔별처럼 아름답습니다. 자기 영역을 빛으로 감싸는 가로등 사이 성긴 빗줄기를 보며, 함께 흘러가는 삶을 생각해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상시 소스 공개합니다 [1] 2003.10.25 3927
54 봄비에 취해 file 2001.04.17 2026
53 옥탑방 [1] file 2001.04.23 1411
52 미용실 file 2001.04.30 1784
51 봄, 분수대 [1] file 2001.05.08 2059
50 기억의 광합성 file 2001.05.14 1430
49 건널목에서 [1] file 2001.05.21 1637
48 [1] file 2001.05.28 2983
47 날개를 꿈꾸며 [1] file 2001.06.04 3360
46 건조주의보 file 2001.06.11 1655
45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3] file 2001.06.18 2819
44 버려진 자전거 [1] file 2001.06.25 2784
43 여름 한때 file 2001.07.02 3044
42 지갑을 바꾸다 file 2001.07.12 1776
41 인연 [1] file 2001.07.16 3435
40 일요일 [1] file 2001.08.01 3296
39 나무 아래에서 [3] file 2001.08.06 3906
» 비오는 회기역 [1] file 2001.08.14 2807
37 바나나우유 ② [1] file 2001.08.29 4639
36 막차를 타며 [1] file 2001.09.03 2478
35 문 앞에 서서 [1] file 2001.09.11 2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