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막차를 타며

2001.09.03 17:01

윤성택 조회 수:2478 추천:18



[그림 : 하얀 우체국, 심하얀]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하루의 끝에는 막차가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막차를 타게 된 사람들, 둥근 손잡이에 손을 끼워 의지한 채 꾸벅꾸벅 졸거나 막막한 차창 밖을 바라볼 것입니다. 하루 동안 또 어떤 삶들을 살아왔을까. 비워지는 것이 순리인 것처럼, 버스는 사람들을 하나 둘 내려주며 종점으로 치닫습니다. 그때마다 손잡이들은 허공에서 연신 흔들립니다. 가만히 올려다보면 쓸쓸하게 헛그물질하는 듯도 합니다. 그래도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달리고, 덜컹덜컹 좌석이 자맥질하듯 흔들립니다. 막차는 언제나 쓸쓸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상시 소스 공개합니다 [1] 2003.10.25 3927
54 봄비에 취해 file 2001.04.17 2026
53 옥탑방 [1] file 2001.04.23 1411
52 미용실 file 2001.04.30 1784
51 봄, 분수대 [1] file 2001.05.08 2059
50 기억의 광합성 file 2001.05.14 1430
49 건널목에서 [1] file 2001.05.21 1637
48 [1] file 2001.05.28 2983
47 날개를 꿈꾸며 [1] file 2001.06.04 3360
46 건조주의보 file 2001.06.11 1655
45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3] file 2001.06.18 2819
44 버려진 자전거 [1] file 2001.06.25 2784
43 여름 한때 file 2001.07.02 3044
42 지갑을 바꾸다 file 2001.07.12 1776
41 인연 [1] file 2001.07.16 3435
40 일요일 [1] file 2001.08.01 3296
39 나무 아래에서 [3] file 2001.08.06 3906
38 비오는 회기역 [1] file 2001.08.14 2807
37 바나나우유 ② [1] file 2001.08.29 4639
» 막차를 타며 [1] file 2001.09.03 2478
35 문 앞에 서서 [1] file 2001.09.11 2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