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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001.04.03 15:47

윤성택 조회 수:1418 추천:22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되길 원치 않았어요. 비밀로 간직하길 원했던 거죠. 두 사람은 산으로 갔답니다. 비밀을 묻기 위한 나무를 찾기 위해 나무를 발견해내고는 구멍을 팠죠. 두 사람은 그 구멍에 비밀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구멍을 진흙으로 메웠구요." 앙코르와트. 양조위는 그 곳에서 사랑을 묻습니다. 불륜의 피해자들이 불륜을 만들어 내는 이 이야기에 내가 감동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왕가위식의 입맛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허겁지겁 영화를 먹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정지되고 자주 끊기는 기억처럼 암전이 반복되는 화면, 비를 맞고 있는 쓸쓸한 전등, 행인조차 없는 어둑한 골목길, 창백한 형광등 아래 피어오르는 자욱한 담배연기. 생각하면 할수록 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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