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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바꾸다
2001.07.12 17:22
윤성택
조회 수:1776
추천:28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지갑을 바꾸었습니다. 이것저것 빼내어 새 지갑에 채워 넣으면서 이 지갑이 나를 어디든 데려갔던 때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우표가 들어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갑은 이 우표로 말미암아 나를 여기까지 부쳐왔던 것은 아닐까. 그리하여 남은 인생 내내 다른 지갑과 지갑을 통해 나를 어디로든 배달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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