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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2001.04.03 15:02

윤성택 조회 수:1660 추천:37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사랑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사랑이라는 막연한 느낌은 명치끝이 아리고 마음 속에 박하향을 물려 놓은 것처럼 안절부절못하게 하는 거라고 기억합니다. 마치 귀를 움직이게 하는 잃어버린 근육신경처럼 점점 소멸되거나 퇴색해버리는 그 연애감정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전, 솔직히 내심 걱정입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노처녀인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이 그러더군요. "연애법을 까먹었다!" 마치 수학공식을 외고 있다가 새까맣게 잊어버린 경우 그 수식 앞에서 어안이 벙벙한 경우처럼 어찌할 줄 모르더군요. 기실 그것은 행복한 고민인 셈이겠지요. 이제 막 나타난 대상에 대한 고민일 테니까요. 때론, 국적불명의 허한 이 감정이 무언가의 결핍으로 비롯된 거라고 느껴질 때 사랑은 또 한번 잃어버린 감각을 찾고자하는 욕구로 되돌아옵니다. 어제께 일요일, 교회에 가니 맥추감사절이 다음주라더군요. 가만히 보리밭을 떠올려 보니까, 사랑에 대한 그 감각 그 리듬을 추억을 뒤져서라도 찾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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