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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3 15:00

윤성택 조회 수:1907 추천:15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습니다. 시계를 보고 가로등을 보고 가로수를 보고 밤하늘을 보다가 신발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발목을 세워 신발 뒤꿈치 보니 뒤축이 안쪽으로 비스듬히 닳아 있었습니다. 이 신발은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 것일까, 난 평생 몇 켤레의 신발로 길 위를 걸을 수 있을까, 문득 생각하면 왜 난 기로에 서 있는 것일까. 삶에 있어 그 길 밖에 없었던 것일까...그래요. 저는 막차를 놓쳤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신발을 바닥에 두어 번 탁탁 턴후 비로소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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