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늦은 아침

2003.07.30 16:02

윤성택 조회 수:530 추천:3

  



꽉 조여진 어둠이
막 풀어졌을 때
문틈 밖에서는 포크레인인지
착암기인지
소음뭉치를 방안에 던져 넣었습니다.
일어나야 하지만
마냥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삶과 삶이 부대끼며
등대 하나 마음에 세우는 일.
그 불빛의 회오리가
이 늦은 아침,
커피 잔 안에 있습니다.

지하철역 앞에서
또 한번 편지를 부칩니다.
약효는 오래 가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2001.8.14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 똥구멍에 힘 주시라! [2] 2004.11.25 1657
86 나의 자주빛 소파에 부쳐 [3] 2004.05.31 1623
85 마음의 자리 [2] 2004.03.25 1329
84 그 바다가 안녕한지 궁금하다 2004.05.06 1183
83 하필이면 지금 [1] 2004.03.16 1001
82 5월, 아버지에 대한 편린 [2] 2004.05.08 989
81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1] 2010.01.08 974
80 나였던 기억 2004.01.07 916
79 혼자 보는 영화, [1] 2004.02.25 898
78 장마에게서 장마에게로 [3] 2005.06.22 883
77 시를 쓰는 아우에게 [3] 2007.03.09 867
76 편지 [1] 2003.12.11 847
75 가을의 노래 - 보들레르 [1] 2006.09.21 817
74 대학원, 2003.12.09 773
73 김충규 [낙타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다층) [2] 2001.07.06 770
72 3년 전, 2004.03.04 728
71 너를 기다리다가 2002.06.05 712
70 밤술 2007.01.27 697
69 잠바, 2004.04.17 696
68 옥상에서 본 그리움 2002.07.23 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