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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소곤소곤

2003.07.21 13:54

윤성택 조회 수:423 추천:3




        비가 오니까
        심장 어딘가
        밑불이 돕니다.
        두근두근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두근두근
        피가 덥습니다.
        점심시간에
        식당 냉장고의 찬 소주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땀을 흘리더군요.
        내 눈과 마주쳤으니
        반가운 것은 나도 마찬가지.
        너의 말 줄임표를 따라가다 보면
        뚜껑이 돌려지는 걸
        그리운 사람은 알까.
        비가 오니까
        그냥 해봤어,
        안부라도 묻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 통화불능인 것은
        태풍이 전선을 휘감고
        북상 중이기 때문.
        꼼지락꼼지락
        구멍난 양말 속에
        대머리 총각처럼
        엄지발가락 끝이 보여
        신발을 벗지 않고 들어가는
        선술집을 생각하는 한때.
        비는 소곤소곤 내리고.


200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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