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귤로 물들다

2003.10.13 12:39

윤성택 조회 수:385 추천:4





        조그만 귤을 까면서
        엄지손톱 끝 노랗게 뜬 초승달이
        코끝 시큼한 계절을 닮았습니다.
        그리고 녹차티백을 매단
        가는 실을 따라
        해가 질 것입니다.
        우러난다는 것은
        점점 무언가가 깊어지는 것.
        지금 밖은, 생각을
        한번 눌렀다가 떼어낼 때마다
        낙엽이 집니다.
        문자메시지 한 글자 한 글자
        밟는 소리 따라
        계절은 가고,
        이제 이 저물 녘
        물들 것만 남아서.



2002.11.13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7 2004년 12월 31일에게, 그리고 2005.02.03 664
66 신춘문예의 계절 2003.11.27 639
65 견딜만 하다 2003.06.24 639
64 집에 가는 길 2002.07.02 628
63 시를 위하여 2003.10.25 613
62 장마 2002.05.16 583
61 어느 시인의 죽음 2003.11.20 571
60 어둠을 터 주던 알람소리 2009.11.04 564
59 겨울비 [2] 2002.12.16 561
58 첫눈 [2] 2002.11.13 538
57 늦은 아침 2003.07.30 530
56 크리스마스 이브, [1] 2003.12.24 529
55 기억하라 추억하라 secret 2008.10.15 528
54 무협지, 시간과 공간의 역동성 [1] 2008.05.26 522
53 김솔에게 - 너의 만연체가 말해 주는 것 [1] 2003.08.26 513
52 [詩作노트] 실종 2003.04.29 506
51 책상에 앉아 나는 2002.06.10 505
50 어느 겨울 하루키를 떠올리다 2001.06.12 501
49 가을 단상 [1] 2003.10.01 485
48 이창호 [그대 꿈길을 돌아] 시집 해설 / 동길사 2001.06.15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