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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2003.07.30 16:02
윤성택
조회 수:530
추천:3
꽉 조여진 어둠이
막 풀어졌을 때
문틈 밖에서는 포크레인인지
착암기인지
소음뭉치를 방안에 던져 넣었습니다.
일어나야 하지만
마냥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삶과 삶이 부대끼며
등대 하나 마음에 세우는 일.
그 불빛의 회오리가
이 늦은 아침,
커피 잔 안에 있습니다.
지하철역 앞에서
또 한번 편지를 부칩니다.
약효는 오래 가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200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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