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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강성은

2010.01.07 18:00

윤성택 조회 수:1171 추천:133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강성은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 / 《창비》 303

           음악

        어항 속에서 놀다가 그만 숨 쉬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목소리만 존재하는 그가
        한 편의 유서를 읽으며
        내 머리채를 잡고 물속에서 끌어냅니다

        
[감상]
우리의 일상은 허공 속을 유영하는 것과 같습니다. '숨쉬기'는 자율신경 중 최소한의 생명유지 기능이겠지만, 무기력한 일상에 매몰되다보면 스스로 숨 쉬는 것조차 잊곤 합니다. 이 시는 이렇듯 ‘음악’이라는 추상적 관념을 ‘물’이라는 시적 변용을 빌어 형상화시킵니다. 숨쉬기가 일종의 박자이듯 음악은 그렇게 모든 오감 속에서 나를 일깨워줍니다. 이 시가 짧지만 강렬한 건 음악의 특성을 결연하게 조망했기 때문입니다. 죽음에서 구해내듯, 음악은 숨 막히는 일상의 우리를 지금도 건져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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