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더딘 사랑 - 이정록

2003.04.14 12:48

윤성택 조회 수:1267 추천:157

「더딘 사랑」/ 이정록/  『시와사람』2003년 봄호



        더딘 사랑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감상]
모든 게 순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탁월한 시적 감각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마지막 행이 오래 여운으로 남습니다. 달의 변화 모양을 윙크의 순간으로 표현하다니요. 이런 시들을 접하다보면 아직도 발견되지 못한 '의인화'의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싶습니다. 오늘은 정말 따뜻한 봄날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991 20세기 응접실 - 윤성학 2007.06.05 1129 155
990 봄날 - 김기택 2003.05.19 1355 156
989 밤 막차는 왜 동쪽으로 달리는가 - 김추인 2003.10.21 959 156
988 수전증 - 박홍점 [1] 2007.01.24 1184 156
» 더딘 사랑 - 이정록 2003.04.14 1267 157
986 실종 - 한용국 2003.06.02 1027 157
985 도화 아래 잠들다 - 김선우 2003.11.12 1163 157
984 암호 - 구순희 2004.04.28 1205 157
983 목련 - 심언주 2007.04.05 1440 157
982 산수유 아래서 징소리를 - 김길나 2007.06.16 1195 157
981 기도와 마음 - 이지엽 2008.03.24 1738 157
980 절정 - 함성호 2011.04.25 4059 157
979 밤 골목 - 이병률 2002.11.12 1062 158
978 여자의 육체 - 이성복 2002.12.27 1335 158
977 묵음의(默音) 나날들 - 은 빈 2003.02.12 964 158
976 때늦은 점심 - 이지현 [1] 2003.04.02 1055 158
975 불타는 그네 - 신영배 [1] 2007.05.08 1242 158
974 사랑 - 김요일 2011.04.04 2461 158
973 범일동 블루스 - 손택수 [1] 2003.02.14 1296 159
972 인생 - 박용하 [2] 2003.10.10 1857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