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꽃/ 김영준/ 1984년 <심상>으로 등단
파꽃
빈 집임을 알면서도
전화를 넣어보았다
울림은 울림으로 되돌아 올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5월은 또 그렇게 시작되고
그냥 그 눈물마저 그리우므로
그립다는 말 한 마디 하고 싶었다
그립다아아아
[감상]
전화기가 꺼져 있어…라고 왠 낯선 여자가 대신 전화를 받아도, 자꾸 전화를 했습니다. 왜 였을까? 그게 파꽃처럼 아린 것이었을까. 5월은 그렇게 그리움으로 흐드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가 좋은 이유는 솔직한 내면이 순수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