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예감』/ 연왕모 / 문학과지성사
공감대
내 안의 깊은 길을 흘러
그들의 마을로 간다
그들의 공간 속에서
그들은 낯선 기둥처럼 우뚝 선다
딛고 선 땅 위엔
들풀들이 가득하고
바람은 풀잎을 헤치고 나를 향해 불어온다
그들은 나를 느낀다
그들의
마을 앞에서
그들을 본다
나는 숨을 쉰다
[감상]
공감대를 공간을 통해 보여줍니다. 공감대를 그들의 마을로 걸어가 숨을 쉬는 행위로 보는 것. 좋은 상상력이지요. 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시가 아닐 것이기에, 시의 신선도는 이처럼 항상 참신함에 있습니다. 이 시인의 시집에서 건진 몇 편 안 되는 좋은 시로 여겨지네요. 이 홈페이지에서 당신도 숨을 쉬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