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품을 줄이게 - 김춘수

2001.09.21 11:30

윤성택 조회 수:1196 추천:187

『거울 속의 천사』/ 김춘수 / 민음사

             품을 줄이게    
    
             뻔한 소리는 하지 말게.
             차라리 우물 보고 숭늉 달라고 하게.
             뭉개고 으깨고 짓이기는 그런
             떡 치는 짓거리는 이제 그만두게.
             훌쩍 뛰어넘게
             모르는 척
             시치미를 딱 떼게.
             한여름 대낮의 산그늘처럼
             품을 줄이게
             詩는 침묵으로 가는 울림이요
             그 자국이니까

[감상]
여든이 다 된 나이에 시집을 내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꼼짝없이 걸렸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31 聖 - 황학주 2001.10.18 1310 250
130 장지 - 박판식 2001.10.09 1448 247
129 가을산 - 안도현 2001.09.27 2815 286
128 정동진 - 이창호 2001.09.26 1511 224
127 상처에 대하여 - 복효근 2001.09.25 1627 206
126 거리에서 - 박정대 2001.09.24 1556 196
125 헌 돈이 부푸는 이유 - 채향옥 [1] 2001.09.22 1318 189
» 품을 줄이게 - 김춘수 2001.09.21 1196 187
123 궤짝에서 꺼낸 아주 오래된 이야기 - 송찬호 2001.09.20 1228 189
122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이원 [1] 2001.09.19 1434 201
121 캣츠아이 13 - 노혜경 2001.09.18 1298 224
120 가장 환한 불꽃 - 유하 2001.09.17 1723 242
119 등꽃 - 김형미 2001.09.13 1509 193
118 비망록 - 김경미 2001.09.12 1375 201
117 첫사랑 - 진은영 [2] 2001.09.11 1792 190
116 그믐밤 - 신혜정 2001.09.10 1352 210
115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 강연호 [7] 2001.09.07 1411 179
114 고별 - 김종해 2001.09.05 1212 204
113 목도장집이 있는 길목 - 최승철 2001.09.04 1242 178
112 반성 16 - 김영승 2001.09.03 1273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