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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을 줄이게 - 김춘수

2001.09.21 11:30

윤성택 조회 수:1196 추천:187

『거울 속의 천사』/ 김춘수 / 민음사

             품을 줄이게    
    
             뻔한 소리는 하지 말게.
             차라리 우물 보고 숭늉 달라고 하게.
             뭉개고 으깨고 짓이기는 그런
             떡 치는 짓거리는 이제 그만두게.
             훌쩍 뛰어넘게
             모르는 척
             시치미를 딱 떼게.
             한여름 대낮의 산그늘처럼
             품을 줄이게
             詩는 침묵으로 가는 울림이요
             그 자국이니까

[감상]
여든이 다 된 나이에 시집을 내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꼼짝없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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