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2001.07.02 12:49

윤성택 조회 수:1970 추천:274

안도현 /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등


        사랑한다는 것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감상]
이 시는 시인의 직관력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비로소 세상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그대를 사랑하는 것이랍니다. 한 행 한 행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랑이 무엇인지 얼마나 뜨거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어깨가 쌩쌩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91 누가 내건 것일까 - 장목단 2003.04.22 1018 152
90 지하도에서 푸른 은행나무를 보다 - 서안나 2003.06.16 1017 164
89 음풍 - 박이화 2003.12.12 1016 201
88 구름, 한 자리에 있지 못하는 - 이명덕 2003.03.17 1016 179
87 내 그림자 - 김형미 2011.01.14 1014 84
86 자전거포 노인 - 최을원 2003.09.03 1013 166
85 적(跡) - 김신용 2002.09.06 1013 172
84 사라진 도서관 - 강기원 2010.01.21 1011 106
83 나무의 손끝 - 신원철 2003.05.23 1010 167
82 내가 읽기 전엔 하나의 기호였다 - 고현정 2002.12.30 1009 180
81 접열 - 권영준 2003.11.04 1008 186
80 공사장엔 동백나무 숲 - 임 슬 [1] 2002.11.07 1008 167
79 다대포 일몰 - 최영철 2002.06.26 1007 180
78 영자야 6, 수족관 낙지 - 이기와 2002.06.03 1007 182
77 어물전에서 - 고경숙 2002.11.19 1005 180
76 부리와 뿌리 - 김명철 [1] 2011.01.31 1004 109
75 산란2 - 최하연 2003.11.27 1004 178
74 목단꽃 이불 - 손순미 2003.04.15 1004 149
73 못을 박다가 - 신현복 2009.12.07 1003 112
72 무덤생각 - 김용삼 2003.01.23 1000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