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木도장 - 손택수

2001.06.01 13:16

윤성택 조회 수:1536 추천:350

손택수/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木도장


        나무와 사람은 이름을 통해서 만났다
        이름 때문에 스스럼없이 한몸이 된다
        국민학교 시절 통장을 만들 때였을 것이다
        도장을 처음 갖게 되면서 이름 석자가
        나는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른다
        손때가 묻을 만큼 많은 곳에서 나를 대신하고
        때론 나보다 더 나다워 보였던 목도장
        그러나 나무와 사람은 다시 이름을 통해서 헤어진다
        이름 때문에 주저함없이 남남이 된다
        어쩌면 애초부터 나무는 나무였고
        나는 나였던 것뿐인지도 모른다


[감상]
나무와 이름을 목도장으로 풀어 가는 흐름이 좋습니다. 이런 시는 문장이 비유라기 보다는, 詩 그 자체가 하나의 비유가 됩니다. 늘 염두 해야할 것은 "재해석"입니다. 나무에 대한 재해석이 새롭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71 바코드, 자동판매기 - 이영수 2002.05.21 1000 178
70 해바라기 - 신현정 2009.11.13 999 118
69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2003.11.01 999 183
68 사유하는 텔레비전 - 우대식 2004.01.05 993 210
67 폭주족의 고백 - 장승진 [1] 2009.02.12 992 111
66 만리동 미용실 - 김윤희 2003.05.20 990 164
65 한천로 4블럭 - 김성수 2003.03.05 988 202
64 내외 - 윤성학 2003.06.23 986 169
63 바람분교 - 한승태 2002.12.04 984 179
62 새끼발가락과 마주치다 - 김사인 2003.02.05 983 169
61 피라미와 피라미드 - 이승하 2003.07.07 978 196
60 개심사 거울못 - 손정순 2002.11.04 978 170
59 늙은 정미소 앞을 지나며 - 안도현 2003.04.21 976 155
58 철자법 - 문인수 2003.05.15 972 166
57 낙마 메시지 - 김다비 2003.06.09 971 176
56 묵음의(默音) 나날들 - 은 빈 2003.02.12 964 158
55 산란 - 정용기 2003.08.01 962 167
54 낯선 길에서 민박에 들다 - 염창권 2003.05.16 962 161
53 밤 막차는 왜 동쪽으로 달리는가 - 김추인 2003.10.21 959 156
52 불찰에 관한 어떤 기록 - 여태천 2003.07.01 956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