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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 이윤훈

2008.03.27 17:50

윤성택 조회 수:2049 추천:184

《나를 사랑한다, 하지마라》 / 이윤훈 (2002년 『조선일보』로 등단) / 《시작》시인선(2008)


        청춘

        가만히 서 있으면 한 쪽으로 기울어 불안하다

        달릴 때서야 비로소 평형을 이뤄
        바람의 날개가 솟고 심장이 뛴다

        가파를수록 힘을 느끼는
        위태로운 길
        죽음이 표시되어있지 않은 이정표

        내 안의 해와 달이 힘차게 돈다
        펄펄 죽음이 살아 있다


[감상]

청춘에게 완전하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청춘은 불안한 시간이 빈혈처럼 생을 이끄는 날들입니다. 걷는 것이 아니라 달려야만 이해되는 세계, 죽음마저 방향을 잃는 마음의 자장. 청춘은 이렇게 삶과 죽음이라는 양 극단을 구부려 존재라는 틀 속에 비끄러맵니다. 이 시, 행간 행간 사이가 암시며 직관이며 매혹이군요. “이윤훈은 유미주의자다. 그의 시에는 아찔한 감각적 황홀이 있고 선명한 초월적 이미지가 있다”라는 추천글에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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