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차는 간다 - 허수경

2001.08.01 11:30

윤성택 조회 수:1568 추천:236

『기차는 간다』 / 허수경 / 문학과지성사


        기차는 간다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오 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
        내 몸 속에 들어온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감상]
이 시는 읽을수록 재미있는 시입니다. 기차와 터널, 밤꽃향기와 치자꽃향기, 남성과 여성. 이쯤의 연장선상에서 읽으면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그렇지요. 은유하면 할수록 기차가 그의 것이 되고, 나는 터널이 됩니다. 추억하거니, 몸의 사랑은 그런 것인가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031 살가죽구두 - 손택수 2004.04.19 1069 176
1030 여주인공 - 이희중 2002.02.16 1070 173
1029 찰나의 화석 - 윤병무 [1] 2002.11.13 1070 168
1028 다비식 - 신용목 2002.09.13 1071 219
1027 폭설 - 박이화 2003.01.08 1072 172
1026 정류하다 - 조동범 2003.10.24 1072 170
1025 스피드 사랑법 - 안차애 2002.11.01 1073 185
1024 가스관 묻힌 사거리 - 최승철 2002.07.02 1075 186
1023 오래된 약 - 백인덕 2003.08.26 1075 166
1022 정비공장 장미꽃 - 엄재국 2004.11.01 1075 183
1021 그곳 - 이상국 2002.11.27 1076 216
1020 거미의 길은 젖어 있다 - 김승원 [1] 2002.12.11 1076 197
1019 싸움하는 사람을 보다 - 박진성 2002.11.21 1077 178
1018 밤의 편의점 - 권지숙 2011.01.20 1077 99
1017 배꼽 - 이민하 2002.12.02 1078 191
1016 고가도로 아래 - 김언 2003.07.09 1079 221
1015 오래된 가구 - 마경덕 2003.03.10 1080 200
1014 과월호가 되어 버린 남자 - 한용국 2004.06.21 1080 188
1013 서치라이트 - 김현서 [2] 2007.03.13 1080 168
1012 건조대 - 최리을 2002.03.25 1081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