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함민복 / 창작과비평사
선천성 그리움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감상]
선천성 그리움. 제목부터가 시선이 머물게 합니다. '심장을 포갤 수 없다.' 이 부분이 詩가 詩다운 부분입니다. 또 그 뒷부분 "하늘과 땅"의 등장은 시의 진폭을 넓혀주는 시적 공간이 됩니다. 선천적으로 그리워하게 태어난 우리는 그래서 사랑을 앓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