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2009.11.21 17:34

윤성택 조회 수:223 추천:1


꿈에서 몇몇과 영화 촬영지를 갔던 것 같다.
배우가 된 우린 어느 커피숍에 모여 주인 여자를 살해하려는
모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 여자는 너무 아름다웠고
게다가 그녀의 딸 또한 너무 아름다웠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린 그 딸의 남자를 뒤쫓고 있었다. 조폭인 그 남자는
애인인 그 딸을 가둔 채 인질 협상을 하려는 것 같았다.
집 앞에서 주먹을 쥐고 서 있는데 그 길 끝에서
옛 왕실 의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왕을 모시고 있었다.
친구가 이 긴박함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있을 때
우리는 바닷가 평상에 눕거나 기대어 그 얘길 들었다.
주위를 보니 우리 말고도 다른 이들이 평상에서
이 광경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보았던 모든 배우들이 어둑해진 섬의 곳곳
등장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누가 한 소절을 부르고 나면
먼 곳의 다른 배우가 뒤따라 부르는 형식이었는데
조명까지 더해지니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왕이 마지막 노래를 부르려는 참이었다.
우리는 그 섬을 떠나는 막배를 기다리면서
뒷목에 팔베개를 하고 무릎에 한쪽 발목을 얹은 다음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참 후 누군가 나직하게 말했다.
운명은 우연의 효과야, 오늘은 아무도 못 가요.

아침에 양치질 하다가 ‘김솔’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냈다.
곧 보게 될 모양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5 태풍 2020.09.04 4738
144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2612
143 폭염 2020.08.17 2588
142 빗물처럼 file 2014.02.12 2123
141 비가 좋다 file 2015.05.11 2092
140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045
139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1962
138 성에 file 2014.02.03 1889
137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1875
136 상상 file 2014.01.14 1847
135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1793
134 가을 file 2013.10.17 1790
133 안부 file 2013.11.26 1745
132 2014.01.07 1271
131 벚꽃 file 2015.04.27 1141
13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963
129 2009.05.23 931
128 충혈 file 2013.12.11 831
127 잠들기 직전 2014.03.07 819
126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