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10:53

윤성택 조회 수:796 추천:102


뒤돌아보고 싶을 때 우리는 어느덧 봄의 경계를 지난다.
햇발이 감겼다가 천천히 풀리는 오후,
봄은 빙글빙글 꽃의 봉오리에서 원심력을 갖는다.
무언가를 위해 떠돈다는 것은
무채색의 기억에
색색의 물감과도 같은 연민을 떨구는 것이다.
죽음조차 가늘고 가는 빛의 줄기를 따라
잎맥으로 옮아가는, 시간의 응시.
그러니 지금은 삼십 촉 기다림이 봄의 형식이다.
꽃이 피기 위해 짚어보는 미열은,
각오하고 고백한 첫인상 같은 것.
그 마음이 내내 멀미처럼 아른거리는 봄.
누구든 문득 그런 설레임의 자세로 봄을 지나곤 한다.
거기에는 눈이 만지지 못하는 다정이 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4 빗물처럼 file 2014.02.12 1813
113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1748
112 비가 좋다 file 2015.05.11 1730
111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1670
110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1615
109 가을 file 2013.10.17 1604
108 상상 file 2014.01.14 1575
107 성에 file 2014.02.03 1558
106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1558
105 안부 file 2013.11.26 1549
104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1423
103 벚꽃 file 2015.04.27 837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796
101 2009.05.23 662
100 새벽 두 시 2010.03.04 585
99 충혈 file 2013.12.11 525
98 철(撤) file 2013.12.19 496
97 2014.01.07 494
96 7cm 눈 file 2013.12.16 481
95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