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18:04

윤성택 조회 수:325 추천:2


하루 종일 후둑후둑 비가 내린다.
어두운 듯 쓸쓸한 듯 바람이 불어가고
약간의 소름이 살결 위에 머문다.
세포도 기지국을 세워 교신을 하려는 것인지
잠시 통신장애처럼 오한이 밀려온다.
시간에 정체된 감정 같은 걸까.
거울을 들여다보면 문득 내가 낯설다.
나보다 더 현실적인 그가 실룩거린다.
살아간다는 건 온 신경을 유영한다는 것이다.
작동하면서 이렇게 그를 부르는 것이다.
구름이 어딘가로 빗방울을 타전하는 것처럼
툭툭 이 비를 나는 내 안의 지옥에게
전한다, 부디 나를 알아보지 마라.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 후룹 2020.09.28 295
84 2013.09.25 295
83 구름 2009.03.18 292
82 근황이 궁금하여 2010.02.03 288
81 순수 2013.08.19 287
80 기로 2013.08.26 285
79 건널목 2013.08.22 283
7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6 2011.01.18 281
77 2010.01.18 281
76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2009.11.17 278
75 대리 2013.09.13 277
74 우연한 회상 2008.11.08 276
73 대피로, 바다 file 2013.04.12 274
72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270
71 2013.09.10 268
7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5 2011.01.14 267
69 감도 2013.08.31 265
68 로딩 2010.10.04 265
67 크리스마스 file 2013.01.09 264
6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7 2011.01.26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