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반(隨伴), 사랑의 정체성은 더한 그 미래를 아련히 계측하는 데 있다. 가보지 못한 날까지 가서 평생 겪는 긴장을 약속해 보는 것이다. 우리의 가능성이 도시를 만들고 그안 수많은 타인을 살게 한다. 누구를 알아간다는 건 하나의 도시로 접어드는 게 아닐까. 나 아닌 다른 어떤 사회가 편입되는 느낌. 길을 잃고 아직도 노숙으로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그가, 지하도 구석에 가방을 베고 누워 있다. 생이 비참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이 이 도시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여행하려 한다면 타인이라는 도시를 각오해야 한다. 이역(異域), 쓸쓸히 죽어가는 사랑이 그 어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