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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일기 3

2008.02.12 21:20

윤성택 조회 수:593 추천:4


오랜 친구인 그가 오래전 나와의 일을 알려준다.
그러나 나는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그의 추억 속에서 나는 속수무책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웃으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몇 번을 들어도 나의 기억은 왜곡된 오류투성이의 짜깁기 같다.
과거는 결국 해석이다.
우정이란 미래를 향해 존재하면서 복잡한 암시체계를 가진다.
지금 우리를 일깨워주는 것은 요란한 삶의 정점에서의 고요,
행복에 둘러싸여 있을 때의 외로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 내가 공모할 수 있는 것은
망쳐버려도 미련이 없는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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