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마음일기 3

2008.02.12 21:20

윤성택 조회 수:593 추천:4


오랜 친구인 그가 오래전 나와의 일을 알려준다.
그러나 나는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그의 추억 속에서 나는 속수무책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웃으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몇 번을 들어도 나의 기억은 왜곡된 오류투성이의 짜깁기 같다.
과거는 결국 해석이다.
우정이란 미래를 향해 존재하면서 복잡한 암시체계를 가진다.
지금 우리를 일깨워주는 것은 요란한 삶의 정점에서의 고요,
행복에 둘러싸여 있을 때의 외로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 내가 공모할 수 있는 것은
망쳐버려도 미련이 없는 미래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5 버찌 2022.06.17 116
124 겨울에게 쓰는 편지 2022.01.05 123
123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126
122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150
121 태내의 멀미 2022.08.09 170
120 열대야 2013.08.05 171
119 드라마 2008.11.06 181
118 글쓰기 2010.01.12 187
117 한 잔 하늘 2010.10.25 189
116 발굴 2013.07.31 193
115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2 2011.01.11 197
114 바라는 것 2009.11.09 200
11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 2011.01.10 203
112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205
111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8 2011.02.08 205
11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3 2011.01.12 211
109 감기 2009.03.25 213
108 그늘의 나무 2008.11.10 215
107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216
106 2009.11.21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