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저녁

2009.04.01 23:18

윤성택 조회 수:263



  하늘이 서쪽으로 돌아누워 어두워진다. 이때의 저녁해는 고만고만한 수심으로 일렁이는 쓸쓸함이다. 창마다 새어나갈 빛들이 한 무더기로 모여 안개꽃이 되기도 잔별들이 되기도 했던 저녁. 내일은 또 얼마큼의 계절이 와서 기다릴 건지, 창밖 나뭇가지 끝이 쭈뼛쭈뼛 밤을 맞는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제 안에 별이 있다. 몸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면 저 막막한 우주가 나오고, 그 곳에 어느 별 하나가 나였던 까닭으로 궤도를 돌고 있다. 별은 그저 그 밤들을 견디며 너에게 가는 것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 독서법 2011.01.07 223
104 눈이 온다 2010.12.27 225
103 기일 2009.11.19 230
102 마주침 2009.03.24 233
101 비밀 2008.11.04 234
100 드라마 2013.09.23 235
99 끌림 2009.03.25 236
98 나무 2009.11.04 236
97 새벽 공기 2013.07.26 237
96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238
95 전기자전거 2008.11.07 239
94 서술 2008.12.02 240
93 이 저녁은 2009.11.05 240
92 우울 2013.08.29 240
91 하나의 색으로 물들어 간다는 것은 자연의 신념이다 2008.11.01 242
90 신묘년 새해 2010.12.31 243
89 그리운 것들이 연대하는 2009.11.18 245
8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249
87 2009.03.02 254
86 밤기차 2009.03.09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