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10:02

윤성택 조회 수:205 추천:2


매순간 깨어 있는 카메라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나를 가장 멀리 떠나서 있다. 낯선 미지의 시간이 내게서 안주하지 못할 때 생은 기록할 만한 우연을 저장한다. 아무도 생각지 않는 사물을 보거나 이정표가 사라진 곳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은 운명에 있어 정밀한 화소를 가질 수 있다. 여행에 돌아와 찍어온 사진파일을 열어보며 이편에서 그 바람 냄새를 맡아본다. 기억이 촉수를 뻗어가는 곳, 모든 오감이 방안에 맴돌며 휘돌아가듯 만져진다. 천천히 그리고 쓸쓸하게 걸어본 그 길에 여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는 기분.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다시 시간을 거니는 여정이 시작되곤 하는 그것을, 나는 여행의 속성이라 부르고 싶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5 성에 file 2013.01.09 360
44 추억과 벽 사이 file 2013.05.15 371
43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375
42 2009.11.23 408
41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424
40 마음일기 2 2008.02.02 426
39 거래 file 2013.12.31 432
38 불현듯 내가 2008.12.04 439
37 一泊 2013.10.10 462
36 밀교 2020.03.25 470
35 그대 생각 file 2013.10.25 521
34 여행 2008.12.23 539
33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542
32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571
31 마음일기 3 2008.02.12 593
30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603
29 마음일기 1 2008.01.31 629
28 한 사람 file 2013.12.10 633
27 7cm 눈 file 2013.12.16 709
26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