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마음일기 1

2008.01.31 23:49

윤성택 조회 수:629 추천:5


한낮의 태양을 직접 바라보면 어둠이 빛보다 더 밝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핏줄처럼 번져가는 둥근 빛 속으로 조밀하게 들어앉은 어둠이 있다.
현실은 그 어둠으로 기워진 탄탄한 격자공간에 가깝다.
나를 에워싸고 있는 물리력은 하나의 목적에 이끌리며 오직 시간에게만 소용된다.
과거는 현실이 그물질해간 캄캄한 저편의 흔적이다.
무한한 공간을 떠돌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데자뷰.
그래서 마주치는 운명에 대해 삶은 때때로 눈물을 보이는 것이다.
먹먹한 눈의 잔상에는 밝아도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내가 있다.
심해의 잠수정처럼 둥글고 검은 테두리 너머
나 아닌 내가 오래전부터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5 철(撤) file 2013.12.19 747
124 무게 file 2014.03.07 742
123 새벽 두 시 2010.03.04 732
122 변신 file 2014.01.28 724
121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721
120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709
119 7cm 눈 file 2013.12.16 709
118 한 사람 file 2013.12.10 633
» 마음일기 1 2008.01.31 629
116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603
115 마음일기 3 2008.02.12 593
114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571
113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542
112 여행 2008.12.23 539
111 그대 생각 file 2013.10.25 521
110 밀교 2020.03.25 469
109 一泊 2013.10.10 462
108 불현듯 내가 2008.12.04 439
107 거래 file 2013.12.31 432
106 마음일기 2 2008.02.02 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