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18:04

윤성택 조회 수:325 추천:2


하루 종일 후둑후둑 비가 내린다.
어두운 듯 쓸쓸한 듯 바람이 불어가고
약간의 소름이 살결 위에 머문다.
세포도 기지국을 세워 교신을 하려는 것인지
잠시 통신장애처럼 오한이 밀려온다.
시간에 정체된 감정 같은 걸까.
거울을 들여다보면 문득 내가 낯설다.
나보다 더 현실적인 그가 실룩거린다.
살아간다는 건 온 신경을 유영한다는 것이다.
작동하면서 이렇게 그를 부르는 것이다.
구름이 어딘가로 빗방울을 타전하는 것처럼
툭툭 이 비를 나는 내 안의 지옥에게
전한다, 부디 나를 알아보지 마라.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 감도 2013.08.31 265
64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375
63 2013.09.10 268
62 대리 2013.09.13 277
61 드라마 2013.09.23 235
60 2013.09.25 295
59 一泊 2013.10.10 463
58 가을 file 2013.10.17 1790
57 그대 생각 file 2013.10.25 521
56 안부 file 2013.11.26 1745
55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2612
54 한 사람 file 2013.12.10 633
53 충혈 file 2013.12.11 831
52 7cm 눈 file 2013.12.16 709
51 철(撤) file 2013.12.19 747
50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1875
49 거래 file 2013.12.31 432
48 2014.01.07 1271
47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1962
46 상상 file 2014.01.14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