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10:02

윤성택 조회 수:205 추천:2


매순간 깨어 있는 카메라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나를 가장 멀리 떠나서 있다. 낯선 미지의 시간이 내게서 안주하지 못할 때 생은 기록할 만한 우연을 저장한다. 아무도 생각지 않는 사물을 보거나 이정표가 사라진 곳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은 운명에 있어 정밀한 화소를 가질 수 있다. 여행에 돌아와 찍어온 사진파일을 열어보며 이편에서 그 바람 냄새를 맡아본다. 기억이 촉수를 뻗어가는 곳, 모든 오감이 방안에 맴돌며 휘돌아가듯 만져진다. 천천히 그리고 쓸쓸하게 걸어본 그 길에 여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는 기분.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다시 시간을 거니는 여정이 시작되곤 하는 그것을, 나는 여행의 속성이라 부르고 싶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5 버퍼링 2021.10.06 116
124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126
123 허브 2021.08.25 97
122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150
121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109
120 쐬하다 2020.11.11 355
119 후룹 2020.09.28 296
118 태풍 2020.09.04 4740
117 폭염 2020.08.17 2588
116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542
115 밀교 2020.03.25 470
114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571
113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807
112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603
111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045
110 비가 좋다 file 2015.05.11 2092
109 벚꽃 file 2015.04.27 1141
108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1793
107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710
106 잠들기 직전 2014.03.07 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