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비밀

2008.11.04 23:24

윤성택 조회 수:234 추천:3


비밀은 갈대숲이 보이는 서녘의 창에서 오래도록 서 있었다는 것이다.
몇 달이고 그곳에서 혼자서 책을 읽거나 시를 쓰곤 했던 것인데,
현실을 편애하는 지금에 와서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정직하다거나 진실하다는 것은 추악한 행복에 불과하다.
비밀을 간직하지 못하는 심장은 타인의 기억에서 박동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은 전생애를 비밀에 걸었을 때에만 이루어진다.
우리는 살아갈수록 비밀이 되어야 한다.
돌이켜 비밀이 없다면 운명은 그저 통속적인 고백일 뿐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721
104 무게 file 2014.03.07 742
103 빗물처럼 file 2014.02.12 2123
102 성에 file 2014.02.03 1889
101 변신 file 2014.01.28 724
100 상상 file 2014.01.14 1847
99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1962
98 2014.01.07 1271
97 거래 file 2013.12.31 432
96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1875
95 철(撤) file 2013.12.19 747
94 7cm 눈 file 2013.12.16 709
93 충혈 file 2013.12.11 831
92 한 사람 file 2013.12.10 633
91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2612
90 안부 file 2013.11.26 1745
89 그대 생각 file 2013.10.25 521
88 가을 file 2013.10.17 1790
87 一泊 2013.10.10 463
86 2013.09.25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