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바짓가랑이를 붙들어보지만 또 어김없이 보내야 하네요..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어쩐지 세월이라는 뒷모습은 보기 싫어집니다.
오늘 정말 제대로 된 첫눈을 맞았습니다.
눈보라가 눈 앞에서 휘리릭 거리며 지나가는데
때론 차가움이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싸한 느낌이 한동안 가슴 안에서 회오리치는데...
그건 정말 바람도 아니고 눈도 아닌 어떤 실루엣이었습니다.
살아가는 일이 혹여 이런 기억의 실루엣은 아닐까 하는...
감기 조심하시구...새해에도 누군가에게 건너가는 먼 불빛같은 시...쓰시길!
제주도에는 눈이 많이 내렸군요, 여긴 아주 둔탁하고 육중한 추위가 양볼을 얼얼하게 합니다. 때론 이런 추위가 산 사람을 더 그립게 하나 봅니다.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자니 두툼한 2007년 캘린더가 밑도 끝도 없는 숙제처럼 여겨집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